
세부 가족여행 중 처음으로 세부시터를 만났던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아이들은 설레어 했지만, 사실 저는 더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과연 잘 지낼 수 있을지, 혹시 낯설어하진 않을지, 괜히 무리한 선택은 아니었는지 머릿속이 복잡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그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두 분은 밝은 미소로 먼저 다가와 인사해주셨고, 저희가 자리 잡은 선베드 위치를 확인한 뒤 물놀이에 맞게 옷을 갈아입고 다시 오셨어요.
그 작은 준비 과정에서부터 체계적이고 책임감 있는 세시모 시터의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어요. 제랄드는 만 4세 둘째를, 라살리오는 만 8세 첫째를 맡아주셨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몇 마디 이야기하는 사이 아이들이 보이지 않아 둘러보니 이미 유수풀에서 환하게 웃으며 놀고 있더라고요. 어색함이 길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었고, 세부시터의 경험과 노하우가 느껴졌습니다.
오후에는 아이들이 각자 하고 싶은 활동을 자유롭게 선택했어요. 제랄드는 둘째를 유수풀에서 업어주며 천천히 물에 적응하도록 도와주었고, 놀이터에서는 아이가 자동차 놀이를 하겠다고 하자 미끄럼틀 아래에서 차를 받아주며 끝까지 함께해주었습니다. 아이가 그 놀이가 제일 재미있었다고 말하더라고요. 물놀이 경험이 많지 않아 적극적으로 즐기지는 못했지만, 제랄드는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며 무리시키지 않았어요.
아이가 잠들자 선베드를 그늘로 옮겨주는 세심함도 보여주셨습니다. 그 시간에 남편은 제랄드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필리핀 술을 추천받았고, 저녁에는 그 술을 사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기 전에는 아이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잠에서 깬 뒤에는 새를 찾아 뛰어다니거나 해먹을 타는 등 마지막까지 아이의 하루를 채워주었습니다. 단순한 돌봄이 아니라 아이의 기억에 남을 시간을 만들어주는 세부시터의 모습이었습니다.

라살리오는 후기가 많지 않아 조금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직접 만나보니 젊고 예의 바르며 진심으로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느껴졌습니다. 초등학생인 첫째는 유수풀, 징검다리, 슬라이드 등 거의 모든 시설을 다 경험했는데, 라살리오는 항상 함께하며 안전을 챙겼고, 축구와 농구까지 같이 해주었다고 합니다. 쉬는 시간에도 가위바위보를 하거나 대화를 이어가며 아이가 지루하지 않도록 배려해주었어요. 아이의 관심사를 경청하고 그 주제에 맞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 요청한 스노클링 연습도 잊을 수 없어요. 처음 바다에 도전하는 아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라살리오는 아이 옆에서 세심하게 살피며 안정감을 주었고, 직접 바닷속으로 잠수해 흥미를 유도해주었습니다. 저는 물이 너무 짜서 오래 있지 못했는데도, 그는 끝까지 아이에게 집중하며 책임감 있게 케어해주었어요. 한시도 쉬지 않고 아이에게 맞춰 움직이는 모습에서 세시모 시터의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라살리오에 대한 후기가 많지 않은 것 같아 일부러 더 자세히 남기고 싶었습니다. 두 분 모두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하루를 함께해주었고, 그 덕분에 부모인 저희도 마음 편히 세부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세부시터를 고민 중이신 분들께, 이번 경험이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를 맡긴다는 건 결국 신뢰의 문제인데, 저희는 세시모 시터를 통해 그 신뢰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제랄드와 라살리오 덕분에 아이들은 특별한 하루를 보냈고, 저희 가족의 세부 가족여행은 더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네이버카페-세부시터의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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