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8일, 설레는 마음으로 세부 첫 가족여행을 떠났습니다. 아이들과의 해외여행은 늘 기대 반 걱정 반이지만, 이번만큼은 제대로 쉬고 오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도착 첫날은 리조트에서 여유롭게 보내며 몸을 풀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 날이었습니다. 9일에 오슬롭과 모알보알 투어를 예약해 두었는데, 필리핀항공 오전 7시 비행기라 새벽 3시에 집에서 출발했고 다음 날 오슬롭 투어 역시 새벽 3시 기상이었습니다. 부모인 저희도 힘들었으니 아이들은 오죽했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일정이 너무 빡빡했습니다.
결국 10일, 시터 없이 제이파크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던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수영장에 들어간 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아이들이 “엄마, 이제 그만 놀자”, “엄마, 방에 가자”라고 말하는 겁니다. 여행 와서 듣고 싶지 않았던 말이었습니다. 시간과 비용, 마음까지 들여 준비한 세부 가족여행이었는데 아이들이 먼저 지쳐버리니 속이 무너졌습니다. 메인풀이 공사 중이라 더 재미가 없었나 싶어 괜히 환경 탓도 해봤습니다. 그날은 솔직히 여행이 실패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미리 예약해 두었던 세부시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날이었습니다. 세시모 시터인 빈센트와 로젤린을 만나기로 한 날이었죠. 사실 전날의 기억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만난 지 30분도 되지 않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아이스 브레이킹을 하는 동안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졌고, 점심 전까지 두 시간 넘게 유수풀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날 그렇게 방에 가자고 하던 아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때 처음 느꼈습니다. 세부시터 한 명이 여행의 분위기를 이렇게까지 바꿀 수 있구나 하고요.
6학년인 큰딸은 영어를 완벽하게 잘하지는 않지만, 부끄러움 없이 말하려는 아이입니다. 로젤린과 영어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웃고 떠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고학년에게 과연 세부시터가 필요할까 고민했던 시간이 무색해졌습니다. 단순히 돌봐주는 사람이 아니라, 영어로 교감하며 놀아주는 친구 같은 존재였습니다. 튜터와는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세부시터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쓰고, 즐겁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니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G동 수영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망고빙수와 피자를 주문했는데, 빈센트와 로젤린이 아이들 옆에 앉아 함께 나눠 먹으며 계속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먹으라고 챙겨주는 모습에 제가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심한 배려와 따뜻한 태도에서 세시모 시터의 전문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날의 가장 큰 변화는 둘째에게서 일어났습니다. 평소 겁이 많아 키즈풀 슬라이드도 타지 못하던 아이였습니다.
전날에는 슬라이드 근처에도 가지 않던 아이였죠. 그런데 빈센트가 아이를 꼭 안고 함께 슬라이드를 두 번 타주었습니다. 처음에는 크게 울었지만, 그 경험이 용기가 되었는지 그 뒤로는 스스로 슬라이드를 반복해서 탔습니다. 체감상 100번은 탄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오랜만에 선베드에 누워 잠시 눈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세부 가족여행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쉰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둘째는 발달이 전반적으로 조금 느린 편이라 부모로서 늘 마음이 무겁습니다. 혹시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고 느끼지 않았을지, 돌보기에 힘들지는 않았을지 걱정이 되어 헤어지기 전 빈센트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때 빈센트는 밝게 웃으며 “문제될 건 전혀 없어요. 아이는 Late Bloomer일 뿐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한마디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아이의 부족함이 아니라 가능성을 먼저 봐주는 시선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이번 세부 여행에서 세시모 세부시터 서비스를 이용하며 확실히 느낀 점이 있습니다. 첫째, 노쇼 걱정이 없다는 점입니다. 해외여행 중 시터가 오지 않으면 일정 전체가 흔들립니다. 세시모는 관리가 체계적이라 신뢰가 갔습니다. 둘째, 비용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 시터보다 비용이 높을 수 있지만, 전문성과 인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습니다. 셋째, 고학년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라는 점입니다. 세부시터는 단순 돌봄이 아니라 아이에게 새로운 자극과 자신감을 주는 경험이었습니다.
헤어질 때 아들은 빈센트를 또 보고 싶다고 여러 번 말했습니다. 그 말이 모든 걸 설명해 주었습니다. 세부시터를 통해 아이는 용기를 얻었고, 저는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오슬롭 투어 다음 날까지 이틀 연속으로 세부시터를 예약하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입니다. 세부 가족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보셨을 겁니다.
과연 세부시터가 필요할까.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세부시터는 부모에게는 진짜 휴식을, 아이에게는 잊지 못할 성장을 선물합니다. 우리 가족에게 그 하루는 단순한 일정이 아니라, 여행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준 전환점이었습니다.
#네이버카페-세부시터의모든것
[같이 보면 좋을 글]
↓↓↓↓↓↓↓↓↓↓↓↓↓↓↓↓↓↓↓↓↓↓↓↓↓↓↓↓↓↓↓↓↓
https://cafe.naver.com/threestartalk/19493
세시모 시터 이용 후, '후회'하는 남편
이 사진보시면 어떤 생각드시나요? 그 체력 좋다던 댕댕이도 뻗게 만드는 우리 무한 에너자이저 아이들 ^^ㅋㅋㅋ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다 보면, 정말 지칠줄 모르는 체력에 아이...
cafe.naver.com

'세부 시터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엄마 혼자 아이 둘 데리고 세부 여행, 가능할까? 하루 써본 세부시터가 여행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1) | 2026.04.10 |
|---|---|
| 세부 3년 차 가족이 다시 선택한 이유, 아이가 먼저 찾는 세부시터 세시모의 진짜 가치 (0) | 2026.04.09 |
| 외동아이와 세부 여행, 왜 부모들이 ‘세부시터 천국’이라 말하는지 직접 느꼈습니다 (0) | 2026.04.07 |
| 리조트보다 더 오래 남은 이름, 세부 가족여행을 바꿔준 세부시터 이야기 (0) | 2026.04.06 |
| 돌 아기와 세부 가족여행, 너무 이른 선택이었을까요? 세부시터 덕분에 가능했던 첫 도전 (0) | 2026.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