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제이파크 후기

샹그릴라에서 제이파크로 옮긴 순간, 여행이 다시 시작되었다.

cesimo 2025. 12. 31. 22:30

 

 

이번 여행은 샹그릴라에서 제이파크로 숙소를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재미가 살아난 일정이었다. 제이파크에서 머무는 기간 동안 원하는 조건이 모두 반영된 덕분에 여행 내내 편안했고, 무엇보다 리조트에서 지낸 시간이 기대 이상이었다. 마루 바닥을 원했고 침대 두 개를 요청했는데 그대로 적용되었고, 가장 동선이 편리한 B동으로 배정된 것도 좋았다.

 

 

 

 

빠르게 체크인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도 도움이 되었고, 디럭스룸을 예약했음에도 오션뷰로 업그레이드되어 객실 문을 열자마자 펼쳐진 풍경에 마음이 먼저 놓였다. 샹그릴라에서는 수질이 좋지 않아 샤워 필터가 바로 갈색으로 변해 걱정이 많았는데 제이파크는 물이 너무 깨끗해서 필터 색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래도 양치만큼은 생수를 사용했고 전체적으로 수압, 수질 모두 만족스러웠다.

 

 

 

 

수건과 생수도 충분히 제공되어 부족함을 느낀 적 없이 지낼 수 있었다. 다만 카펫 복도는 약간 냄새가 있는 편이었고 욕조가 높아 아이들 씻길 때는 조금 신경이 쓰였다. 뽀로로파크는 비용이 높은 편이었다. 미리 한국에서 예약했다면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는데 현장에서 바로 이용하느라 이틀이나 제값을 내고 들어갔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여유롭게 즐기긴 했지만 뽀로로파크를 갈 계획이라면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리조트 위치는 정말 압도적이었다. 도보로 마트, 약국, 편의점, 식당까지 모두 접근 가능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이동하기에도 너무 좋았다. 조식은 B동 아발론에서 이용했는데 과일 중 망고는 없었고 수박과 바나나는 괜찮았다. 하프보드로 코랄에서 식사했는데 음식은 맛있었지만 안 맞는 음식을 먹었는지 장염이 와서 조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마지막 날 풀바에서 피자와 떡볶이를 시켜 먹으며 수영장 너머로 불쇼를 보는 순간은 잊기 어려운 짧은 힐링이었다. 한 메뉴마다 서비스로 망고 쉐이크가 함께 나와서 결국 네 잔이 쌓였던 것도 작은 여행의 기억이 되었다. 리조트 외부 음식을 그랩으로 시켜 먹을 때는 로비가 아닌 정문 쪽으로 나가서 픽업해야 한다. 처음에는 이 사실을 몰라 로비에서 기다렸고 기사님에게 여러 통화를 받았지만 직원이 버기카를 불러주는 바람에 금방 해결할 수 있었다.

 

 

 

 

버기카를 이용할 때마다 직원들이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자연스럽게 조금씩 팁을 드렸다. 마트에서 산 짐을 방까지 옮겨주는 것도 전혀 번거롭지 않게 처리해주었고 서비스는 전체적으로 좋았다. 침대와 베개는 굉장히 푹신한 편이었다. 처음에는 너무 편하게 느껴졌는데 하룻밤 자고 나니 허리에 살짝 무리가 오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매트리스와 침구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했고 아이들도 잘 잤다.

 

 

 

 

이번 여행은 장염 때문에 완벽하게 즐기지는 못했지만 리조트 업그레이드와 마루 바닥 객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잘 봐주는 시터 덕분에 힘든 와중에도 큰 위로가 되었다. 아픈 몸으로 아이들을 돌본다는 건 정말 쉽지 않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여행을 버틸 수 있었고 덕분에 불편 속에서도 소중한 기억이 만들어졌다. 다음에 다시 세부를 찾게 된다면 더 건강한 몸으로 또 한 번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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