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처음 세시모를 이용했을 때 만났던 니노와 제랄드 세부시터와의 시간이 아이들에게 너무 강하게 남아 있었어요. 여행이 끝난 뒤에도 아이들은 그때 이야기를 계속 꺼냈고, 어느 순간부터는 시터라는 말 대신 삼촌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하더라구요. 제랄드 삼촌 보고 싶다, 니노 삼촌은 언제 또 만날 수 있냐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걸 보면서 그 시간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올해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고민 없이 다시 세시모를 찾게 됐어요.
이번에는 제랄드 삼촌을 다시 만나고 싶었지만 연말 일정이 이미 잡혀 있다고 해서 니노 삼촌과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을 했어요. 그런데 여행 중 가장 기대하던 그 날, 니노 삼촌이 갑작스럽게 무릎을 다쳤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어요. 당일에 취소 소식을 듣고 솔직히 저도 마음이 많이 내려앉았고, 아이들 표정에서도 실망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아이들이 이미 손꼽아 기다리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여행 분위기가 망가질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바로 이 순간, 세시모에 대한 신뢰가 한 단계 더 깊어졌어요. 상황을 전달하자마자 바로 다른 세부시터를 알아봐 주셨고, 우왕좌왕하는 느낌 없이 굉장히 빠르게 대안을 제시해 주셨어요.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바로 시터를 배정해 주셨고, 그 과정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제가 더 놀랐어요. 이래서 다들 세시모를 계속 찾는구나 싶었어요.
이번에 함께하게 된 시터는 켄과 스티브였어요. 켄은 이미 후기가 워낙 좋아서 처음부터 마음이 편했는데, 스티브는 아직 후기가 많지 않아서 솔직히 처음엔 조금 걱정이 되긴 했어요. 하지만 아이들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런 걱정은 의미가 없어졌어요. 아이들이 두 분을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하고 자연스럽게 수영장으로 달려가더라구요. 처음 만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어색함이 전혀 없었어요.

놀다가 근처에 작은 도마뱀이 나타났는데, 삼촌 중 한 분이 망설임 없이 잡아서 아이들에게 보여주셨어요. 아이들은 그 순간 완전히 신이 나서 눈을 반짝이더라구요. 이런 사소한 순간 하나하나가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어요. 억지로 무언가를 시키는 게 아니라 아이들 눈높이에서 함께 놀아주는 느낌이었어요.
켄과 스티브 두 분 모두 표정이 정말 밝고 에너지가 넘쳤어요. 아이들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게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느껴졌고, 무엇보다 체력이 정말 좋더라구요. 계속 같이 놀고 수영하고 뛰어다녀도 힘든 기색이 없었어요. 켄은 한국어도 조금 할 줄 아셔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고, 아이들도 그 덕분에 더 편안해 보였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어느 순간부터는 걱정을 내려놓고 그냥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사진을 찍으면서도 마음이 편했고, 아이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만 봐도 충분했어요. 두 분은 단순히 옆에서 지켜보는 세부시터가 아니라 정말 아이들과 함께 뛰고 웃고 놀아주는 분들이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벗어도 괜찮겠다며 스스로 자신감을 보였던 순간이에요. 켄과 스티브가 옆에서 잘 살펴주고 있다는 걸 아니까 아이들도 안심하고 도전하더라구요. 첫째는 그날 처음으로 제대로 잠수하는 법까지 배우게 됐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라서 더 놀랍고 감사했어요.

처음엔 살짝 걱정했던 스티브도 아이들을 정말 세심하게 잘 챙겨주셨어요. 다정하면서도 장난기 있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반응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하루가 끝날 즈음에는 처음 가졌던 걱정이 완전히 사라졌고, 오히려 이런 상황 덕분에 스티브를 만나게 된 게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돌이켜보면 처음 계획은 틀어졌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어요. 세시모의 빠른 대응과 배려 있는 대처, 그리고 무엇보다 세시모 시터들의 퀄리티 덕분에 다시 한 번 확신이 생겼어요.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했고, 그게 부모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하루가 끝나고 아이들이 켄과 스티브 삼촌이랑 뭐 했는지 신나게 이야기하고, 행복하지만 피곤한 얼굴로 잠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꽉 찼어요.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주신 세부시터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했고, 이런 경험 덕분에 저희는 앞으로도 여행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세시모를 찾게 될 것 같아요. 다음 여행에서도 다시 만나게 되길 조심스럽게 기대해보게 되는 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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