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여행에서 단 하나의 순간을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제인과 라우디오를 만난 그날을 떠올리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늘 유연함과 인내가 필요하고, 계획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걸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은 방식으로 다시 느꼈어요.
가족 여행에서는 언제나 아이 컨디션과 감정이 일정보다 앞서게 됩니다. 어른들은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지만, 아이들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전혀 다른 생각을 하기도 하죠. 그날 아침이 꼭 그랬어요. 눈을 뜨자마자 아이들이 키즈 카페에 가고 싶다고 했고, 잠깐이나마 일정이 틀어질까 봐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그런데 제인과 라우디오가 아이들 말을 듣는 순간, 그 모든 걱정이 조용히 사라졌어요.
아이들의 요청을 막거나 방향을 바꾸려 하지 않고, 두 분은 아주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받아주었습니다. 짜증도, 망설임도, 억지로 계획을 지키려는 모습도 없었어요. 그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감정을 공감하고, 흐름에 맞춰 움직였습니다. 그 모습 하나만으로도 저는 ‘오늘은 괜찮겠구나, 이제 마음 놓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에너지가 한 번에 이어지지 않는 편입니다.
오전에 신나게 놀고 나면 낮잠이 꼭 필요하죠. 여행지에서 낮잠 시간은 부모에게 특히 신경 쓰이는 부분인데, 제인과 라우디오는 그 시간조차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주고, 억지로 깨우거나 재촉하지 않았어요. 아이의 리듬을 그대로 존중해주는 그 태도가 참 고마웠습니다.
잠에서 깬 뒤에는 아이들 에너지가 다시 살아났고, 오후 시간은 물놀이로 가득 찼습니다. 인상 깊었던 건 두 분 모두 아이들 곁에서 끝까지 온전히 함께해 주셨다는 점이에요. 힘들 법도 한데 흐트러짐 없이 마지막까지 집중하며 놀아주는 모습에서 단순한 돌봄이 아니라 마음을 담은 케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오후가 되니 바람이 조금 불고 날씨가 쌀쌀해졌어요. 그 순간 아이들보다도 오히려 시터분들이 춥지는 않을지 먼저 걱정이 들 정도였어요. 불편한 기색 없이 아이들 곁을 지키는 모습에 괜히 미안해지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함께 올라왔습니다. 책임을 넘어서 진심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사람이라는 인상은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하루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을 때, 이 경험의 진가가 드러났어요. 아이들이 하루 종일 무엇을 하고 놀았는지 쉬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데, 말과 표정 하나하나에 그 즐거움이 그대로 담겨 있더라고요.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건 단순히 즐거운 하루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정말로 꽉 찬 하루였다는 걸요.
부모로서의 만족은 내가 얼마나 즐겼느냐보다 아이가 얼마나 행복했느냐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날 밤은 딱 그랬어요. 아이가 행복하면 부모는 이미 충분하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부모로서 진짜 쉬는 시간이 얼마나 드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행 중에도 늘 긴장을 놓지 못하고 아이를 살피게 되는데, 그날은 어깨가 내려가고 마음이 느슨해졌어요.
내가 필요 없어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같은 마음으로 아이를 돌봐주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인과 라우디오는 아이를 단순히 ‘보고’ 있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이해했고, 상황에 맞게 조율했고, 각자의 속도와 감정을 자연스럽게 존중해주었어요. 이런 돌봄은 매뉴얼로 배울 수 없는, 경험과 공감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행이 끝난 뒤 남는 건 사진이나 일정표만이 아니더라고요. 아이가 안전했고,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보살핌을 받았다는 안도감, 그리고 부모가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던 그 평온함이 오래 남습니다. 그날은 그런 감정을 모두 남겨준 하루였습니다. 다시 세부에 온다면 아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이름이 무엇일지는 이미 정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망설임 없이 제인과 라우디오를 떠올리게 될 거예요.
두 분은 여행을 도와준 사람이 아니라, 웃음과 신뢰로 하루를 만들어준 존재였습니다. 여행의 가치는 어디를 갔는지,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걸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얼마나 편안했는지, 얼마나 크게 웃었는지, 그리고 부모가 얼마나 깊게 쉴 수 있었는지가 진짜 기준이라는 걸요. 그날은 분명 그런 하루였습니다. 이 기억은 오래도록 따뜻하게 남을 것 같아요.
[세시모시터가 어떻게 놀아주는 궁금하신분은 하기 영상 확인해주세요]
동영상 서비스가 종료되어 해당 콘텐츠를 재생할 수 없습니다.
#네이버카페-세부시터의모든것
[같이 보면 좋을 글]
↓↓↓↓↓↓↓↓↓↓↓↓↓↓↓↓↓↓↓↓↓↓↓↓↓↓↓↓↓↓↓↓↓
https://cafe.naver.com/threestartalk/19493
세시모 시터 이용 후, '후회'하는 남편
이 사진보시면 어떤 생각드시나요? 그 체력 좋다던 댕댕이도 뻗게 만드는 우리 무한 에너자이저 아이들 ^^ㅋㅋㅋ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다 보면, 정말 지칠줄 모르는 체력에 아이...
cafe.naver.com

'세부 시터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왜 엄마들이 제이파크에 가면 시터부터 찾는지, 직접 가보고 알게 됐어요 (0) | 2026.02.09 |
|---|---|
| 시터 걱정으로 시작했던 여행, 왜 첫날부터 마음이 완전히 놓였을까 (0) | 2026.02.08 |
| 제이파크에서 아이가 먼저 선택한 사람, 빈센트 시터를 추천할 수밖에 없는 이유 (1) | 2026.02.06 |
| 낯가림 심한 아이가 단 몇 분 만에 마음을 연 이유, 제이파크에서 만난 ‘노바·제인 시터’의 힘 (0) | 2026.02.05 |
| 낯가림 심한 두 아이가 단 하루 만에 세부 시터에게 마음을 연 이유 (0) | 2026.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