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부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은 시터를 어떻게 만나야 할지, 우리 아이가 어색해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지였다. 막상 첫날 시터를 만나는 순간, 그런 걱정들이 괜한 기우였다는 걸 바로 알게 됐다. 아이와 시터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가까워졌고,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단번에 편안해졌다.
예약 후에는 카톡으로 시터 만나는 방법부터 만나서 어떻게 진행하면 되는지, 비용 처리 방식, 아이 준비물까지 하나하나 자세히 안내를 받았다. 처음 이용하는 입장에서도 헷갈릴 부분이 거의 없을 만큼 정리가 잘되어 있어서 준비 과정부터 신뢰가 생겼다. 이런 부분에서 이미 절반은 성공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는 아홉 살과 네 살 아이가 있었는데, 큰아이는 제이파크 조이캠프 오전반을 미리 예약해 둔 상태였다. 그래서 숙소 예약 후 받은 시터 이용권으로 네 살 아이만 시터 예약을 진행했다. 첫날은 오후 한 시에 시터를 만났고, 한국에서 미리 결제해둔 뽀로로 파크를 먼저 이용했다. 이 시간을 통해 시터와 아이가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덕분에 나는 첫째 아이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문제는 뽀로로 파크 이후 물놀이 시간부터였다. 첫째가 자꾸 둘째를 돌봐주던 시터 쪽으로 가는 것이었다. 아무리 아빠랑 놀자고 해도 시터랑 노는 게 더 재미있는지 계속 그쪽으로 가더라. 이대로면 시터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아 바로 세시모에 연락을 드렸고, 다음 날부터 첫째를 전담해 줄 시터를 추가로 배정받을 수 있었다. 이 빠른 대응 덕분에 정말 큰 안심이 되었다.

첫째는 오전에는 조이캠프를 하고, 오후에는 시터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아이 표정부터가 달라졌고, 여행 내내 만족도가 확실히 느껴졌다. 세부는 왜 시터 천국이라고 하는지 직접 와보니 알겠더라. 아이 한 명당 시터 한 명이 붙어 있는 풍경이 너무 자연스러웠고, 그 덕분에 부모들은 각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마사지도 받고, 주변 구경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쉬는 시간이 생긴다는 게 이렇게 소중한 줄 여행 와서 알게 됐다.
둘째를 돌봐주신 레나린은 아이를 얼마나 재미있게 놀아주셨는지, 낮잠을 두 번이나 잘 정도였다. 틈틈이 아이가 노는 사진도 보내주셔서 부모 입장에서 정말 안심이 됐고, 물놀이 시간에는 아이가 계속 웃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덕분에 우리는 정말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첫째를 맡아주신 안토니따 역시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가 “엄마, 시터랑 또 놀고 싶어”라고 말할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그 한마디로 모든 설명이 끝났다. 아, 한 가지 팁을 남기자면 물놀이 이후에 다른 놀이를 계획하신다면 시터가 씻고 옷을 갈아입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일정은 리조트 내 놀이를 먼저 하고, 물놀이로 마무리하는 게 훨씬 수월했다. 저희는 뽀로로 파크 이후 나머지 시간을 물놀이로 보내는 방식이 가장 잘 맞았다.
다음에 세부를 다시 찾게 된다면, 나는 고민 없이 또 세시모에서 시터를 이용할 것이다. 아이도 즐겁고, 부모도 쉼이 되는 여행을 이미 경험해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편한 여행을 한 번 겪고 나니, 다시 이전 방식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꼼꼼하게 안내해주시고, 중간중간 아이들 사진도 보내주신 세시모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레나린과 안토니따 두 시터분께도 덕분에 정말 잘 쉬었다는 말 꼭 전해드리고 싶다. 이번 여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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