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와 두 아들은 지금 세부에서 두 달을 보내고 있어요. 7살, 9살 물을 정말 좋아하는 아들 둘과의 생활은 하루하루가 체력전이었고, 아이들에겐 최고의 시간이지만 엄마인 저는 도움이 절실한 시기였어요. 어학원 휴강 주간에는 모알보알과 다른 리조트를 다녀왔고, 제이파크에서 2025년 카운트다운까지 보냈는데 그때 비로소 세부시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어요.
엄마 혼자 아이 둘을 한 달 넘게 케어하다 보니 제이파크에서는 꼭 세부시터의 도움이 필요하겠더라고요. 극성수기라 늦게 예약해 4일 중 이틀만 가능했지만, 다행히 콘래드와 라살리오 시터가 와주었어요. 못 구할 줄 알았던 상황이라 그 자체로도 감사했고, 젊은 형아 같은 세시모 시터들이라 아이들도 금방 마음을 열었어요.

처음엔 살짝 낯을 가렸지만 슬라이드를 쉬지 않고 30분 넘게 같이 타주고, 업고 뛰고 들어 올려 던져주며 아이들 에너지를 끝까지 받아주니 아이들 입장에선 천국이었을 거예요. 1월 1일에는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함께했고, 불쇼를 보던 중 콘래드가 아이와 물속에서 춤추는 모습을 보고 저는 은근히 울컥했어요. 부끄러워서 엄마가 해주기 어려운 순간들을 대신 채워주는 세부시터의 진심이 느껴졌거든요. 영어로 계속 말 걸어주고, 아이들이 하자고 하는 건 전부 따라가 주며 끝까지 함께해 주는 모습에 아이들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았어요.
이틀을 그렇게 보내고 “내일은 시터 안 오고 엄마랑 놀자”라고 했더니 큰아이가 울기 시작했어요. 눈물이 많지 않은 아이인데 라살리오와 더 놀고 싶다며 내일도 오게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라살리오는 후기가 거의 없어 걱정했는데, 말수는 적어도 물안경을 조용히 챙겼다 필요할 때 바로 건네는 등 세심한 배려로 아이의 마음을 얻었어요.

결국 급히 연락해 콘래드와 라살리오 세시모 시터와 연속 3일을 더 보냈어요. 혹시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 다시 안 오실까 걱정했지만, 다시 와주었고 3일째에도 아이들은 여전히 즐거웠어요. 마지막 날에는 수영장에서 코인 줍기 놀이를 하고 기념으로 페소 동전을 하나씩 건네줬는데, 아이들은 지금도 ‘행운의 동전’이라며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요. 작은 물건이었지만 기억은 아주 큰 선물이었죠.

매일 수영하는 아들들이라 솔직히 마음 같아선 매일 세부시터를 수영 시터로 모시고 싶어요. 2월까지 머무를 예정이라 데이유즈 갈 때도 또 세시모 시터를 모실 생각이에요. 이번 경험으로 알았어요. 좋은 세부시터를 만나는 건 단순한 도움이 아니라 아이에겐 잊지 못할 추억을, 엄마에겐 숨 돌릴 여유를 선물한다는 걸요. 콘래드와 라살리오 덕분에 저희 가족의 세부살이는 훨씬 더 따뜻해졌고, 다음에도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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