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세부 가족여행은 제이파크 막탄 스위트 룸앤조식으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길게 예약해둔 상태였고, 지난번 만족스러웠던 기억 때문에 이번에도 큰 고민 없이 선택했어요. 그런데 출발일이 다가올수록 일주일로는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가 워낙 제이파크를 좋아해서요. 그래서 이틀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는데, 기존 예약 사이트에서는 가격이 많이 올라 추가 예약의 메리트가 없었어요.
시터 쿠폰과 전체 비용을 함께 비교해보니 세시모 조건이 가장 합리적이었고, 연장은 세시모를 통해 진행했어요. 두 번째 예약이었는데도 여전히 응대가 빠르고 안내가 정확해서 준비 단계부터 마음이 편했어요. 숙소에 직접 연락하거나 다른 사이트를 이용할 때 종종 생기는 예약 누락이나 객실 타입 오류 같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아이 동반 해외여행에서 정말 큰 안정감으로 다가와요.

도착 당일은 낮 비행기였고, 미리 요청해둔 타일룸으로 잘 배정받았어요. 배정된 동은 이동 동선이 조금 있는 편이었지만 고층이라 조용했고, 첫날은 편안하게 쉬었어요. 그런데 다음 날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어요. 호핑투어를 마치고 돌아와 불을 켜는 순간, 작은 바퀴벌레가 슬리퍼 아래로 지나가는 걸 보게 된 거예요.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어요. 혹시나 해서 확인해보니 몇 마리가 더 보였고, 아직 남은 일정이 길어서 불안이 커졌어요.
바로 프런트에 연락했는데, 직원이 올라오긴 했지만 처음에는 살충제를 들고 오는 모습이라 당황스러웠어요. 저는 당연히 바로 룸 체인지가 진행될 거라 생각했거든요. 여기서 느낀 점이 하나 있어요. 필리핀이라는 지역 특성상 어느 리조트든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 같아요. 특정 리조트의 문제라기보다는 환경적인 부분이 더 큰 것 같았어요. 만약 이런 상황을 겪으신다면, 잡은 벌레는 바로 치우지 말고 상황을 설명하면서 정중하지만 분명하게 룸 체인지를 요청하는 게 좋아요. 실제로 적극적으로 요청하니 다른 동으로 재배정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어요. 새로 배정받은 객실은 동선이 훨씬 좋았고, 로비와 조식당 이동이 훨씬 수월했어요. 원래는 가든뷰였는데 풀 뷰로 배정된 점도 기분 좋았고요. 무엇보다 트윈베드가 헐리웃베딩으로 세팅되어 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정말 편했어요. 킹사이즈 하나보다 넓게 느껴졌고, 아이를 가운데 두고 자기에 훨씬 안정감이 있었어요. 남은 일정은 이전보다 훨씬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고, 아이도 다시 신나게 놀기 시작했어요.
제이파크에 대한 평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가족은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편이에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그런지 물갈이도 없었고 피부 트러블도 없었어요. 무엇보다 수영장이 다양해서 하루 종일 놀아도 지루하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큰 장점이에요. 특히 유수풀이 적당히 그늘이 져 있어서 강한 햇빛 아래 오래 있어야 하는 부담이 덜해요. 부모 입장에서는 이런 작은 부분이 체력 관리에 큰 차이를 만들거든요.

이번에 알게 된 또 하나는 같은 타일룸이라도 바닥 타입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었어요. 마룻바닥 느낌의 타입도 있고, 밝은 타일 느낌의 타입도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환해 보이는 타일 바닥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마룻바닥도 깔끔해서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모든 객실이 헐리웃베딩이 가능한 건 아니라고 하니, 이 부분은 약간의 운이 필요한 것 같아요.
여러 세부 리조트를 경험해본 입장에서 보면, 각 리조트마다 장단점은 분명해요.
어떤 곳은 시설이 더 고급스럽고, 어떤 곳은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가 강점이에요. 하지만 제이파크는 아이와 함께 놀기 좋은 구조, 다양한 수영장, 도보로 이동 가능한 상권까지 고려했을 때 가족여행에 최적화된 리조트라는 생각은 여전히 들어요. 바로 앞 몰과 식당, 마트가 있다는 점은 장기 투숙에서는 정말 체감이 커요.
이번 여행은 예상치 못한 사건이 있었지만, 그 덕분에 더 솔직하게 리조트를 바라보게 되었어요. 불편한 순간도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충분히 해결이 가능했고, 남은 일정은 충분히 즐겁게 보냈어요.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이와 함께라면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그래서 다음 세부 가족여행을 고민하게 된다면, 아마 또 제이파크 막탄 스위트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
#네이버카페-세부시터의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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