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만에 다시 찾은 세부 제이파크 여행에서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세시모 시터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제이파크 방문 때는 아이가 아직 너무 어렸고, 예상했던 것처럼 첫날에는 엄마 곁을 거의 떠나지 못했어요. 둘째 날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시터 삼촌 손을 잡는 정도였고, 그마저도 엄마 아빠가 계속 옆에 함께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세부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기대만큼 걱정도 컸습니다.
아이가 그때보다 많이 컸다고는 하지만, 혹시 이번에도 엄마만 찾으면 어쩌나, 엄마 아빠의 자유시간은커녕 또 계속 함께 따라다녀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터를 만나기 전 관리자분께 미리 부탁을 드렸습니다. 아이가 부담을 느낄 수 있으니 처음부터 너무 밝고 과한 인사보다는 낮은 텐션으로 천천히 다가와 달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막상 첫 만남이 시작되자 걱정은 정말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아이가 망설임 없이 바로 알치 삼촌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순간 너무 놀랐어요. 이게 정말 우리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알치 삼촌과 신나게 달려가더니 물속으로 풍덩 들어가는 모습을 보는데, 웃음도 나고 괜히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잠시 떨어져 있을 때도 아이는 계속 삼촌 언제 오냐고,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숙소에 돌아와 샤워를 할 때도 삼촌 집에 갔는지, 내일 또 만날 수 있는지 계속 물어보더라고요. 평소 감정 표현이 많은 아이가 아니라서 그런 말들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엄마만 찾던 아이가 누군가를 이렇게 기다리고 찾는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반가웠습니다. 바닷가 앞 모래사장에서도 알치 삼촌과 꽤 오랜 시간 놀았습니다.
아이들은 햇빛을 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앉혀주시고, 정작 알치 삼촌은 강한 햇빛을 그대로 받으며 아이들과 놀아주셨어요. 잠시라도 쉬시거나 화장실에 다녀오시라고 말씀드렸는데도 괜찮다고 웃으시며 계속 아이들 곁에 있어주시는 모습을 보니 감사하면서도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와 알치 삼촌의 거리는 눈에 띄게 가까워졌습니다. 첫째 날 오전보다 오후에 더 편안해졌고, 둘째 날 아침에는 엄마를 보고도 그냥 씽 지나가버릴 정도였어요. 처음에는 조금 서운할 뻔했지만, 그만큼 아이가 세부시터에게 마음을 열었다는 뜻이라 오히려 안심이 됐습니다.
유수풀에서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자유롭게 수영을 하다가 빈 튜브가 보이자 알치 삼촌이 아이에게 타고 싶은지 물어보는 듯했고,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바로 번쩍 들어 올려 튜브에 태워주셨어요. 물줄기를 싫어하는 아이를 위해 방향을 조절해가며 조심스럽게 피해주시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부모가 가까이에서 보고 있을 때뿐만 아니라, 멀리서 지켜볼 때도 한결같이 다정하게 아이를 살피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알치 삼촌 덕분인지, 그동안 물에서는 엄마 아빠 손을 절대 놓지 않던 아이가 어느 순간 혼자 수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잡지 말라고 하면서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데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웠어요. 아이가 물에서 자신감을 갖게 된 것도, 여행을 더 즐겁게 기억하게 된 것도 세부시터, 세시모 시터와 함께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수영장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남편과 알치 삼촌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평소 표현이 서툰 아이인데도 마지막 순간에는 알치 삼촌을 꼭 안아주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이틀이라는 시간이 아이에게 얼마나 특별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호핑 일정으로 다른 시터 삼촌들을 만났는데도 아이는 알치 삼촌은 왜 없냐고 물었습니다. 아이에게 알치 삼촌은 단순히 여행 중 만난 시터가 아니라, 함께 웃고 놀고 마음을 나눈 특별한 사람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번 제이파크 여행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세시모 시터는 단순히 아이를 맡기는 세부시터 서비스가 아니라, 아이에게는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고 부모에게는 정말 소중한 자유시간을 선물해주는 존재였습니다. 다음에 다시 세부에 간다면 저희 가족은 고민 없이 또 세시모 시터와 함께할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는 잊지 못할 즐거움을, 엄마 아빠에게는 마음 놓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한 여행이었습니다.
#네이버카페-세부시터의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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