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부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가 가장 오래 고민했던 부분은 시터를 이용할지 말지였습니다. 저는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데, 첫째는 7살, 둘째는 5살이고 두 아이 모두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낯선 사람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 컸습니다. 세부는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가족들이 세부시터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고 들었지만, 막상 우리 아이들에게도 괜찮을까 생각하면 쉽게 결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여행 중 아이들도 즐겁게 놀고, 저도 잠시라도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여러 후기를 찾아봤고, 그중에서 세부에서 많이 알려져 있고 관리가 체계적이라는 세시모 시터를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출발했습니다. 여행 당일 아침, 제이파크로 가기 전부터 아이들은 계속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 부끄럽다, 쑥스럽다, 하기 싫다는 말을 반복하는 두 아들을 보면서 저도 덩달아 긴장됐습니다.
제이파크 로비에서 데이유스 이용권을 구매하고 시터분들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제 뒤에 붙어 있었고, 과연 오늘 하루가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후 RJ 시터님과 Carlo 시터님이 도착했는데, 예상대로 아이들은 제 뒤로 숨어버렸습니다.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거나 몸을 숨기기만 했어요. 그런데 RJ와 Carlo는 아이들을 재촉하지 않고 먼저 밝게 인사해주셨고, 한국어로 같이 가자라고 친근하게 말해주며 천천히 다가와주셨습니다.

처음부터 억지로 친해지려 하기보다는 아이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기다려주는 느낌이어서 그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수영장으로 이동한 뒤에는 첫째와 둘째에게 각각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봐주셨습니다. 형제라고 해도 좋아하는 놀이가 다르고, 물놀이를 즐기는 방식도 다른데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원하는 것을 물어봐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여전히 쑥스러워하던 아이들이었지만, 징검다리 놀이를 함께 하고 잠수 놀이를 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엄마 뒤에 숨어 있던 아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놀고 있었습니다. 그 웃음소리를 듣는 순간 제 마음도 조금씩 놓였습니다. 조심스럽게 아이들에게 엄마가 시장에 잠깐 다녀와도 괜찮은지 물어봤는데, 걱정했던 것과 달리 너무 신나게 응이라고 대답해서 오히려 제가 놀랐습니다. 아이들이 이미 충분히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뜻 같았어요. RJ 시터님과 Carlo 시터님도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주시며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셨고, 그 말 한마디가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큰 안심이 되었습니다.
바닷가에 나갔을 때도 두 분은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절대 놓지 않았습니다. 물가에서 이동할 때도, 놀이를 할 때도 아이들의 위치와 표정을 계속 살피는 모습이 보였고, 단순히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안전까지 세심하게 챙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아이들에게 항상 밝은 표정으로 말해주시고, 간단한 한국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아이들이 더 빨리 마음을 연 것 같았습니다. 낯가림이 심한 아이들이라 처음부터 바로 친해지기는 어려웠지만, 두 시터님이 계속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주고 기다려주니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가까워졌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이 억지로 다가오면 더 숨게 되지만, 자신을 기다려주고 이해해주는 마음을 느끼면 어느 순간 마음을 여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세시모 시터를 이용하면서 그 점을 크게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부끄럽다며 제 뒤에 숨어 있던 두 아이가 어느새 수영장에서 웃으며 뛰어놀고, 엄마가 잠깐 자리를 비워도 괜찮다고 말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사실 세부 여행을 준비하면서 시터를 꼭 이용해보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워낙 낯을 가려서 마지막까지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이용해보니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휴양지에서 잠시라도 쉬는 여행을 할 수 있었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물놀이를 원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에너지가 많은 남자아이 둘에게는 체력 좋고 밝은 세부시터가 정말 잘 맞았습니다. 부모가 하루 종일 해주기 어려운 물놀이, 잠수놀이, 뛰어노는 놀이를 함께 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제가 해주고 싶어도 체력적으로 다 해주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RJ와 Carlo 시터님이 채워주셨고, 아이들도 그 시간을 정말 즐겁게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세부에 다시 간다면 저는 다시 세시모 시터를 이용하고 싶습니다. 아이가 낯을 많이 가려서 세부시터 이용을 고민하는 부모님들이 있다면 저처럼 걱정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성향을 잘 살펴주고, 천천히 다가와주고, 안전하게 함께 놀아주는 시터를 만나면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고 만족스러운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걸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즐겁고 안전한 물놀이 시간을, 부모에게는 잠시 숨 쉴 수 있는 휴식 시간을 선물해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네이버카페-세부시터의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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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모 시터 이용 후, '후회'하는 남편
이 사진보시면 어떤 생각드시나요? 그 체력 좋다던 댕댕이도 뻗게 만드는 우리 무한 에너자이저 아이들 ^^ㅋㅋㅋ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다 보면, 정말 지칠줄 모르는 체력에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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