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세부여행에서도 저희 가족은 자연스럽게 세시모 시터와 함께했습니다. 제이파크에서 다시 만난 시터는 뽀글머리가 인상적인 로겔리오 형이었어요. 아이에게는 처음 만나는 사람이 낯설 수밖에 없어서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손을 잡고 출발했지만,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이번 여행도 좋은 시간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저희 아이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새로운 사람과 바로 가까워지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세부시터를 이용할 때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먼저 걱정하게 되는데, 로겔리오 형은 그런 아이 성향을 참 잘 이해해주셨습니다. 처음부터 과하게 다가오거나 분위기를 억지로 끌어올리기보다 아이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천천히, 조심스럽게 곁으로 다가와주셨어요. 그 덕분에 아이도 조금씩 긴장을 풀고 마음을 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특히 이틀째가 되던 날에는 정말 놀라운 장면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엄마 아빠 손을 먼저 찾던 아이가 그날은 로겔리오 형의 손을 먼저 잡고 가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고 저희도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가 그만큼 편안함과 신뢰를 느끼고 있다는 뜻 같아서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모래놀이를 할 때도 로겔리오 형은 아이가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놀아주셨습니다. 단순히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계속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주고, 아이 반응에 맞춰 함께 움직여주셨어요. 주변에 다른 시터들도 있었지만, 세시모 시터분들의 모습은 확실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를 맡아주는 동안 오로지 아이에게 집중하고, 아이의 표정과 움직임을 살피며 함께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세시모 시터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유수풀에서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원래 아이는 쏟아지는 물줄기를 무서워하는 편이었는데, 로겔리오 형과 함께 있으니 어느새 웃으면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깊은 물에서도 어부바를 해보고, 나중에는 스스로 폭포수 쪽으로 다가갈 만큼 용감해졌어요. 엄마 아빠와 함께할 때는 쉽게 넘지 못했던 물에 대한 두려움을 로겔리오 형과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이겨내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물 위에 반듯하게 서보는 경험도 하고, 이번 세부여행을 계기로 아이가 물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았습니다. 예의 바르고 미소가 따뜻했던 로겔리오 형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다음에 다시 세부에 간다면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시터였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또 하나 잊지 못할 감동적인 순간도 있었습니다. 2년 전, 아이가 아직 기저귀를 하고 낮잠이 꼭 필요했던 어린 시절에 저희 아이를 케어해주셨던 로젤린 시터님을 제이파크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아이와 함께 다가가 짧게 인사를 드렸는데, 저희를 보시더니 아이 이름을 떠올리려고 하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놀랍게도 2년 전에 만났던 저희 아이 이름을 기억하고 계셨어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케어하셨을 텐데,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아이 이름을 기억해주신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은 부모 입장에서 정말 큰 감동이었습니다. 다른 아이를 케어 중이셔서 길게 이야기하지는 못하고 짧게 인사만 나누었지만, 다시 본 로젤린 시터님은 여전히 아이 곁에서 밀착 케어를 해주고 계셨습니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가까이에서 함께 놀아주고,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은 2년 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아이를 대해주는 모습을 보며 세시모 시터에 대한 신뢰가 다시 한 번 커졌습니다. 섬세하고 세심한 케어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로젤린 시터님도 정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를 단순히 돌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기억하고 마음으로 대해주는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세부여행을 통해 세부시터를 이용한다는 것이 단순히 부모가 잠시 쉬기 위해 아이를 맡기는 일만은 아니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아이에게는 새로운 사람과 마음을 나누고, 물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부모에게는 아이가 안전하고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안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요. 세시모 시터분들은 매 순간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해주신다는 것을 이번에도 다시 느꼈습니다. 로겔리오 형 덕분에 아이는 물놀이에 더 용감해졌고, 로젤린 시터님 덕분에 2년 전 세부여행의 기억까지 따뜻하게 되살아났습니다. 다음에 제이파크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저희 가족은 고민 없이 다시 세시모 시터와 함께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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