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셋을 데리고 여행을 간다는 건 늘 큰 용기가 필요했어요.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얼마나 힘들까 걱정이 많았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함께 가는 언니와 동생에게 아이 한 명씩 꼭 부탁하고, 혹시라도 힘들어질까 봐 마음 한편이 늘 초조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런 걱정이 전부 기우였다는 걸 여행 첫날에 바로 알게 되었어요.
이번 여행에서 아이 셋은 제럴드, 니노, 안토니타 시터를 만나게 되었어요. 이름도 어렵지 않고 정이 가서 그런지 아이들은 첫날부터 시터들 이름을 다 외우고 좋아하더라고요. 하루는 호핑투어를 가게 되어 시터들을 못 보는 날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그렇게나 서운해할 줄은 몰랐어요. 이모 삼촌들 못 만난다고 아쉬워서 계속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마음을 열었는지 금방 알 수 있었어요.

첫째는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라 물에 한 번 들어가면 나오질 않아요. 그런데 제럴드는 그런 아이를 지치지도 않고 계속 함께 물속에서 놀아주었어요. 본인은 하나도 힘들지 않다며 오히려 더 즐겁게 놀아주는 모습에 순간 울컥하더라고요. 부모라도 그렇게 오래 놀아줄 수 없는데, 그 웃음을 한 번도 잃지 않고 네 시간씩 아이와 함께해주는 걸 보며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었어요.

니노와 안토니타도 마찬가지였어요. 모래놀이도 함께 하고, 미끄럼틀도 계속 타주고, 아이들이 원하는 건 다 맞춰 주는데도 지친 기색이 없었어요. 아이들은 이모 삼촌이 옆에 있기만 해도 좋다는 듯 계속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덕분에 저희 자매는 오랜만에 물속에서 실컷 놀며 진짜 제대로 된 휴가를 보낼 수 있었어요.

제이파크가 처음이라 길도 잘 모르고 동선도 서툴렀는데, 시터들이 이곳저곳 가보자며 안내해주는 덕분에 리조트를 빠르게 익힐 수 있었어요. 이틀 내내 시터들의 밝은 웃음을 보며 저희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고, 마지막 날 헤어질 때는 아이들이 많이 울어서 마음이 짠했어요.
사실 어른들인 저희도 아쉬움이 컸어요. 그만큼 정이 많이 갔던 시간이었어요. 처음에는 프리 시터를 알아보기도 했어요. 비용적으로 더 저렴하니까 고민을 많이 했죠. 그런데 실제로 리조트에 들어가서 시터들을 보니 업체 시터들은 눈빛부터 다르더라고요. 순수하고 친절한 모습이 멀리서도 느껴지는 그런 모습이었어요.

아이 셋을 맡기는 입장에서 그 작은 차이가 얼마나 큰 안정감으로 이어지는지 이번 여행에서 확실하게 느꼈어요. 내년에도 또 올 것 같아요. 그리고 다시 만날 시터들을 떠올리면서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우리 제럴드, 니노, 안토니타 모두 건강하게 지내다가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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