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부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세시모를 알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이파크 프로모션이 올라오자마자 바로 예약을 진행했다. 사실 혼자 예약했으면 잘 됐을까 불안했을 텐데 세시모를 통해 예약하니 그 순간부터 마음이 놓였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안정감이 주는 힘이 이렇게 크구나 싶었다.

3박 막탄스위트와 레이트 체크아웃을 신청해두었는데, 여행 일주일 전에 레이트 체크아웃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는 순간 정말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직접 제이파크에 도착해서 체크인하면서 다시 한번 문의해보니 오후 여섯 시는 이백 달러, 오후 열 시는 사백 달러라고 안내받았다. 혹시 조금 더 조정이 될까 싶어 물어보니 체크아웃 당일에 다시 오라는 말만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로비로 가서 다시 물어봤는데 결국 레이트 체크아웃은 불가했고 대신 디럭스룸으로 하루 연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원래는 이백이십오 달러인데 이백 달러로 할인을 해준다고 했다. 다소 이유는 불분명했지만 가족여행의 흐름을 생각해 바로 결정했다. 그리고 아침부터 디럭스룸으로 바로 이동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체크아웃 시간에 쫓기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 다른 분들께는 처음부터 하루 더 예약하라고 꼭 말해드리고 싶다. 그 하루가 여유를 만들고, 여유가 여행을 바꾸니까. 체크인할 때 타일룸으로 부탁드렸더니 그대로 배정받았다. 동 배정은 랜덤이었지만 나는 C동을 원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묻자마자 다행히 C동을 받게 되어 너무 기뻤다. 이동 동선이 좋고 아이들과 다니기에 훨씬 수월했다. 특히 ABC 구역이라면 어디든 비교적 편리해 보였다.

막탄스위트는 방과 거실, 그리고 화장실이 두 개라 정말 넓었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이 구조가 얼마나 편한지 바로 알 것이다. 나도 다시 간다면 무조건 막탄스위트를 선택할 것이다. 마지막 하루를 디럭스로 옮겨보니 체중계도 없고 드라이기도 없어서 새삼 막탄스위트의 편안함을 다시 느꼈다. 드라이기는 요청하면 가져다준다고 했지만 굳이 필요는 없었다.

체중계는 캐리어 무게 때문에 필요했는데 로비에서 요청하니 벨보이에게 가서 재라고 해서 캐리어를 끌고 내려가야 했다. 조금 번거롭긴 했지만 퇴실하기 직전에 1층에서 무게를 재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전체적으로 방 컨디션은 만족스러웠고 무엇보다 베란다에 빨래 건조대가 있어 옷걸이만 충분히 챙겨가면 하루 만에도 수영복이 잘 마르는 점이 정말 큰 장점이었다.
영어가 짧은 나는 혹시 한국인 직원이 있을까 기대했지만 없었고 결국 파파고를 계속 돌려가며 의사소통했다. 게다가 리조트 와이파이가 종종 끊기고 다시 연결되고를 반복해서 데이터와 와이파이를 번갈아 사용해야 했다. 제이파크 시터차지 방법도 공유해본다. 뽀로로파크 입구 쪽 카운터처럼 생긴 곳에서 시터차지를 낸다고 하면 작은 종이를 준다. 아이 인적사항을 적고 시터 이름, 인원수를 말하면 결제가 진행된다.

아이가 둘이면 한 장에 두 명 모두 적으면 된다. 시간은 아홉 시 반쯤 가면 한가하고, 열 시가 되면 줄이 생기기 시작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예약의 안정성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요소다. 이번 여행에서 특히 강하게 느꼈다. 체크인부터 방 배정, 일정 조정까지 여행의 모든 순간에 안정감이 더해지니 아이들도 편안해하고 부모도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예약 과정에서의 만족감이 여행의 시작을 결정짓는다는 걸 느꼈다.
아이들과의 여행은 어쩌면 매번 조금씩 다르지만, 이번 여행은 특히 기억에 남을 만큼 편안했다. 작은 정보 하나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작은 선택 하나가 여행 전체를 바꾼다. 그걸 이번 여행에서 확실히 느꼈다. 여행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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