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제이파크 후기

아이와 떠나는 여행이 이렇게 편할 수 있다니, 제이파크에서 진짜 여유를 찾았다.

cesimo 2025. 12. 3. 22:30

 

 

 

집에 막 도착하자마자 후기를 남긴다. 이번 여행은 오월 십육일부터 오월 십구일까지였고 막탄스위트 오션뷰 하프보드로 머물렀다. 세시모를 통해 예약하면서 공식 홈페이지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진행할 수 있었고 시터 쿠폰까지 사용해서 시작부터 마음이 가벼웠다. 아이 둘과 떠나는 여행이라 워터파크와 수영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이파크를 선택하게 되었다.

 

 

 

 

방에 처음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가구와 인테리어가 오래됐다는 점이었다. 수건도 넉넉하게 갖춰져 있지 않아서 새벽 입실 시 타올 한 장만 배치되어 있었고 다음날 요청해도 세 장만 제공되었다. 수영장 타올도 반납할 때 객실 번호를 묻고 기록하는 방식이라 아주 자유롭진 않았다.

 

 

 

 

안내문에는 타올 미반납 시 벌금을 부과한다고 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강하게 적용되지는 않는 듯했다. 객실 청소 시 수영장 타올은 치워주지 않았고 드라이기 역시 따로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가져간 에어랩이 큰 도움이 되었다. 아는 지인이 한 달 살이를 하는 중이라 샤워기 필터를 부탁해서 나도 함께 사용했는데 제이파크는 다른 숙소보다 물 상태가 안정적인 편이었다.

 

 

 

 

이틀에 한 번씩 필터를 갈아야 할 정도로 물 상태가 안 좋은 곳도 있다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필터 색이 거의 변하지 않아 리조트 내부 수질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대신 생수는 객실 청소마다 넉넉하게 제공되어 편리했다. 비치 앞 코랄 식당은 두 번 이용했고 중식당은 쿠폰으로 포장해서 객실에서 편하게 먹었다. 조식은 아발론과 마루 모두 이용해봤는데 종류를 생각하면 아발론이 훨씬 풍성했다. 조식 인원이 많으면 마루로 안내되는 것 같았다.

 

 

 

 

룸서비스도 한 번 이용했는데 예약한 시간에 정확히 도착했고 갈비탕과 돌솥비빔밥, 토마토 스파게티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체크아웃 날은 주말이라 레이트 체크아웃이 불가해서 다들 굿바이팩이나 시티투어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이 있어 무리하지 않고 물놀이를 이어가는 편을 선택했다. 체크아웃 후 비치에서 놀다가 오후 세 시에 카바나를 다섯 시간 빌렸는데 이 선택이 정말 좋았다.

 

 

 

 

카바나에는 선풍기와 티브이, 냉장고까지 있어서 아이들 씻기고 쉬기에도 쾌적했다. 불쇼까지 편안하게 보고 이동할 수 있어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정말 추천하고 싶다. 로비 카페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다. 호텔 케이크가 한국에서는 기본 만오천 원이 넘는데 여기서는 이백오십 페소 정도였다. 특히 망고 케이크는 꼭 먹어야 한다. 식사는 아쉽지만 디저트만큼은 괜찮았다.

 

 

 

 

카라 스파도 이틀 패키지로 예약해서 남편과 교대로 받았는데 로컬 스파보다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호텔 스파에서 받는 부드러움과 시원함을 기대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 시터님들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시터의 존재는 정말 크다. 처음에는 오전 아홉 시에 오시는 줄 알고 시터 차지를 미리 내고 기다렸는데 알고 보니 열 시부터 시작이었다.

 

 

 

 

헛걸음을 했지만 시터 두 분이 사십 분에 일찍 도착해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내려갔다. 오전에는 뽀로로파크에서 놀고 오후에는 수영장과 워터파크에서 하루 종일 몸으로 놀아주셨다. 특히 남자 시터님이 아이를 번쩍번쩍 안아올릴 때마다 혹시나 허리가 아프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성심껏 케어해주셨다. 우리 둘째가 마흔 개월에 열여덟 킬로그램이라 꽤 무거운데도 내색 없이 끝까지 힘껏 놀아주셨다.

 

 

 

 

딸아이는 시터 삼촌과 이모 이야기를 다음날에도 계속 꺼냈고 또 놀면 안 되느냐고 물을 만큼 즐거웠던 하루였다. 시터를 처음 이용해보는 여행이었는데 왜 필리핀이 시터 천국이라고 불리는지 몸으로 느꼈다. 마지막으로 매니저님의 빠른 응대에도 감사드린다. 체크인 때 안내받지 못했던 쿠폰 사용법을 늦은 시간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여행 중 작은 안내 하나가 큰 도움이 되고 그런 세심함 때문에 더 안심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여행 전체를 돌아보면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마음껏 뛰고 웃었고 어른들은 오랜만에 진짜 여유를 느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 이렇게 편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고 다음 세부 여행도 같은 방식으로 떠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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