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약 기간은 유월 이십구일부터 칠월 일일까지였고 우리는 제이파크 하프보드 네 박과 룸앤조식 한 박, 총 다섯 밤을 머물렀다. 공홈과 비교해보니 세시모를 통해 예약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었고 시터권까지 사용할 수 있어 바로 결정했다. 아이가 둘 이상이라면 어떤 방이 좋을까 고민했는데 막탄스위트 타일룸은 정말 다른 선택지를 생각할 필요가 없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거실이 넓어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다니며 놀기 좋았고 아침저녁으로 밥 챙기기도 편했다. 아이들 재우고 신랑과 둘이 조용히 야식 시간을 즐길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넓은 거실 덕분이었다. 전자레인지가 있다는 점도 가족 여행에서는 정말 큰 장점이었다. 따뜻하게 데워서 챙겨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편해진다.


우리가 배정받은 곳은 씨동이었다. 샤워 필터는 하루만 사용해도 색이 눈에 띄게 변해서 이틀에 한 번은 꼭 갈아야 했다. 아무래도 물 상태가 금방 드러나는 곳이라 필터를 넉넉히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우리 아이들은 다섯 살과 여섯 살로 물놀이를 정말 좋아하는 나이다.
그래서 메인 수영장과 유아 워터파크, 지동 수영장 슬라이드, 비치를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갔다. 특히 지동 수영장은 거리가 조금 있어 여러 번 이동하니 다리가 묵직해질 정도였다. 그 긴 동선을 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뛰어다니는 시터분들을 보면서 존경심이 들 정도였다. 아이들이 여기 가자 저기 가자 계속 요청하는데도 지친 기색 없이 웃는 얼굴로 다 받아주며 놀아주었다. 얼굴에서 치아가 계속 보여서 괜히 나도 따라 웃게 되는 그런 따뜻함이었다.


아이들은 낯가림이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사전 이야기를 여러 번 해두었다. 새로운 삼촌과 이모를 만날 거라고 계속 얘기해주니 실제로 만나자마자 바로 손을 잡고 자연스럽게 가버렸다. 이 모습을 보면서 역시 여행에서 케어의 절반은 아이 심리를 미리 준비시키는 일이라는 걸 느꼈다.


에드칼과 안토니따는 아이들의 속도와 성향을 금방 파악하고 진심으로 놀아주는 분들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다음에 세부에 가면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할 정도면 이미 모든 설명이 끝난 것이다. 이번 여행은 방 선택부터 동선, 시터와의 매칭까지 어느 하나 아쉬운 것 없이 흘러갔다.


아이 둘과 함께 움직이면서도 우리가 여유를 느낄 수 있었던 건 막탄스위트의 공간 덕분이었고 시터의 케어 덕분이었다. 다음 여행지를 고민할 때마다 제이파크가 떠오를 것 같다. 아이가 둘 이상이라면, 그리고 부모도 숨 한 번 편하게 쉬고 싶다면 이 구조가 가장 완벽한 선택지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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