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부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떠올랐던 건 ‘우리 가족 구성에 딱 맞는 숙소와 믿을 수 있는 시터가 가능할까’였다. 나는 작은 것도 불안해하는 편이라 직접 예약하는 방식이 오히려 더 걱정이었고, 시터를 개인적으로 예약하면 간혹 펑크가 난다는 얘기도 들었던 터라 확실한 선택을 하고 싶었다. 성인 네 명과 아이 셋이 함께라 막탄스위트는 예약 자체가 어려웠고, 세부스위트도 객실 사이트마다 이미 마감되어 있어서 포기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세시모에서는 세부스위트 예약이 가능했을 뿐 아니라 업그레이드된 룸과 조식, 그리고 시터 이용권까지 함께 제공된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더 고민할 이유가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다음에 세부를 온다 해도 다시 이곳을 선택할 거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머무른 곳은 세부스위트였고 가장 먼저 감탄했던 건 넓게 펼쳐지는 오션뷰였다. 베란다에 서서 바라보는 풍경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하게 트여서 오랜만에 여유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타일룸을 예약했지만 당일 상황 때문에 카펫룸이 배정되었다. 다음날 바꿔달라고 요청할 생각이었는데 그날 저녁 열여덟 달 된 아이가 의자 위에 올라갔다가 그대로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

그 순간 타일이었으면 정말 위험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대로 카펫룸에 머물기로 했다. 아이가 어리다면 카펫룸이 훨씬 안전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제이파크는 역시나 아이 친화적인 공간이었다. 놀이터와 수영장은 작은 아이부터 큰 아이까지 모두 즐길 수 있을 만큼 다양했고, 우리가 갔던 때가 비수기였는지 거의 전세 내서 노는 기분이었다. 결국 아이 셋이라 시터도 세 명을 요청했고 그중 안토니타가 특히 정성스럽게 아이들을 챙겨주었다.

물놀이 때도, 이동할 때도, 식사 때도 시선을 단 한 번도 놓지 않는 모습이 고마웠고 믿음이 갔다. Poolside에서 주문했던 메뉴들도 아이들과 먹기 좋았고 특히 치킨너겟은 아이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다. 물을 넉넉하게 부탁드렸더니 아예 한 박스를 주셔서 여행 내내 부족함 없이 마실 수 있었다.

작은 배려가 이렇게 편할 수 있다는 걸 다시 느꼈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또 오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그리고 지인들에게 추천할 숙소와 서비스는 고민 없이 이곳일 거라는 확신도 들었다. 아이 셋과 함께했던 이 여행은 편안함과 안정감 덕분에 더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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