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 한국에 돌아온 게 믿기지 않습니다.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어제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틀 동안 로젤린 시터와 함께한 시간은 여행의 하이라이트였고, 아이의 표정이 전부 말해주었습니다. 여섯 살 딸아이는 수영장을 보는 순간부터 이미 마음이 떠 있었고, 물 속에서 함께 놀아줄 선생님이 있다고 말해준 뒤부터는 출국 전부터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호텔 로비에서 처음 만난 순간, 딸은 수줍은 척 한 번 보고는 이내 로젤린 손을 잡고 돌아섰습니다. 그 짧은 행동에 모든 것이 설명됐습니다. 이 여행은 시작부터 편안했고, 시터 천국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걸 바로 깨달았습니다. 처음 본 사람인데도 거부감 없이 다가가고, 옷 갈아입는 곳까지 따라들어갈 만큼 금세 마음을 연 모습을 보면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첫날은 거의 온종일 물속에 있었습니다. 하이텐션 아이라 사고 걱정이 많았는데 로젤린은 눈을 한시도 떼지 않았습니다. 물을 마시는 순간조차 아끼며 아이 곁을 지켰고, 진짜 고마운 건 제가 바라기 전에 이미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움직여주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그 덕에 마사지와 네일까지 온전히 즐겼고 남편도 수영장에서 여유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섯 시 전 아이가 살짝 지쳐 보이자 씻겨 눕히고 토닥이며 재워준 뒤 조용히 방문을 닫고 나오는 모습을 보며 온 가족이 박수를 쳤습니다. 여행 중 이런 감동이 또 있을까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팁과 준비해간 아이 옷을 감사의 마음에 건넸고, 둘째 날은 오전 호핑투어를 다녀온 뒤 다시 만났습니다. 여러 활동을 한 날이라 피곤할 줄 알았는데 뽀로로파크도 거부하고 로젤린과 수영을 선택하는 딸을 보면서 그 관계가 얼마나 깊어진 건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인사 때 울컥하며 내일 또 만나자고 말하던 아이의 표정이 지금도 선합니다. 잠들기 전 이야기하니 호핑보다 로젤린과 논 시간이 더 재밌었다고 하더군요. 다음에도 꼭 로젤린을 만나고 싶다며 다른 삼촌 이모는 안 된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저는 영어가 짧아 많이 대화하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로젤린은 영어도 능숙했고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해준 점도 좋았습니다.

여행 동안 언어경험, 교감, 체력케어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남편은 평소 까다로운 편인데 이번엔 정말 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한마디면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세부도 처음, 시터 이용도 처음이었지만 왜 여행자들이 이곳을 천국이라고 부르는지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이런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육아하는 부모에게는 숨통이 열리고 여행이 진짜 ‘휴식’이 됩니다.
돌아와 다른 여행 다녀온 지인들과 이야기해보니 시터 하나만큼은 부럽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다음 여름에도 고민 없이 같은 선택을 할 생각입니다. 저는 다시 로젤린을 예약할 겁니다. 고맙습니다 로젤린. 그리고 부디 기억해주세요. Amy는 당신을 또 만나러 갈 겁니다.
[세시모시터가 어떻게 놀아주는 궁금하신분은 하기 영상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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