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시터 후기

세부 쉐라톤에서, 내가 세시모를 선택한 건 ‘가격’이 아닌 ‘마음’이었다

cesimo 2026. 1. 6. 12:00

 

 

나는 스스로도 안다. 감정으로 사는 사람. 감정이 한번 흔들리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마음이 그쪽으로 기울어버린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대책 없다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즉흥성이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는 꽤 많은 옳은 선택을 이끌어냈다. 특히 사람을 고르는 데 있어서는 더 그렇다. 세부 여행도 그랬다. 여러 번 와본 곳이라 시터 선택지가 많았다. 단골 호핑업체 시터도 있고, 저렴한 프리랜서 시터도 있고, 그리고 내가 들어오기 전부터 눈에 계속 밟히던 세시모 시터도 있었다.

 

 

 

 

프리랜서는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다. 엄마 혼자 아이를 데리고 온 상황에서, 잠깐 화장실이라도 다녀와야 할 때가 있는데 그 순간 아이를 온전히 맡길만한 ‘확신’이 없었다. 호핑 시터는 익숙하고 편하지만 내 아이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라면 더 오래, 더 깊게 놀아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늘 남았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고민하며 글들을 보던 중, 한 문장을 보고 나는 그 자리에서 눈물이 났다.

 

 

 


“우리 시터들이 행복한 이유는, 그들의 미래와 꿈을 함께 응원하기 때문입니다.” 그 말 한 줄이 내 감정선을 확 잡아당겼다. 그러고 보니 내가 선택한 이유는 돈이 아닌 마음이었다. 아이를 보는 손보다, 아이를 대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실제로 만나본 레이마트와 말로우는 기대 이상이었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웃으며 온몸으로 놀아주는 모습.

 

 

 

 

아이도 금세 마음을 열고 신나게 물놀이에 빠져들었다. 나는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며 파란 하늘 아래 썬베드에 누워 책을 펼쳤다. 엄마가 여행지에서 책을 편다는 것, 그게 얼마나 사치 같은 순간인지를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수영장에 울려 퍼지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바람처럼 흘러왔다. 그 소리가 이 여행의 힐링 포인트였다. ‘아, 정말 잘 선택했다.’ 마지막 물놀이를 즐기며 물 위에 둥둥 뜨는 아이를 바라보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그 웃음 하나가 부모를 버티게 하는 에너지라는 걸, 여행 내내 다시 확실히 느꼈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당신들 덕분에 우리도 행복했고, 아이도 행복했고, 그래서 이 여행이 특별해졌습니다. 우리 다시 세부로 돌아온다면 그때는 인사보다 먼저 “또 놀자”라고 말할 것 같다. 레이마트, 말로우. 당신들이 꿈을 이룰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그 꿈을 응원하는 선택을 내가 할 수 있었다는 게 참 고맙다. 세부 쉐라톤에서 엄마가 진심으로 남기는 후기.
다음에도, 또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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