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부 여행을 다녀온 지 꽤 지났는데, 연휴와 주말이 왜 이렇게 정신없이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글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막상 바쁘면 후기는 늘 뒤로 미뤄지기 마련. 그런데 우리 아이가 빈센트 오빠 이야기를 멈추지 않아 결국 오늘 글을 열게 되었다. 그만큼 마음에 오래 남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우리가 선택한 건 튜시팩. 오전엔 영어 튜터, 오후엔 수영 시터가 이어지는 일정이다.
단순히 물놀이만 하는 여행이 아니라 영어도 하고, 현지인과 교류도 하고, 놀면서 배우는 구조라 더 끌렸다. 그런 여행은 흔하지 않다. 무엇보다 ‘지루할 틈이 없는 하루’라는 점에서 우리 가족에게 잘 맞았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잠시 여유를 보내며 드디어 오후 시터 빈센트를 기다렸다. 숙소에서 라면도 끓여 먹고, 레쉬가드로 갈아입고, 시간에 맞춰 텐션을 올리는 순간.
빈센트는 약속보다 일찍 도착했다. 만약 밖에서 식사하고 있었다면 그를 더 기다리게 했을 것이다. 그 작은 성실함 하나도 고맙게 느껴지더라. 로비에서 옷과 위치를 사진으로 보내주니 찾아가기 쉬웠다. 그렇게 첫 만남이 이루어졌고, 우리 아이는 빈센트와 마주보고 서서 서로 어색하게 웃기만 했다. 왜냐고? 그건 조금 뒤에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빈센트는 20대 대학생. 8남매 중 다섯째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유가 이해됐다. 형도 있고 동생도 있고, 누군가를 돌보는 것에 익숙한 사람. 아이를 다루는 태도에는 진심과 경험이 묻어 있었다. 그 눈빛 하나로 느껴지는 안정감이 있었다. 내가 확신한 순간은 이거였다. 같이 쉬며 음료를 마시자 했는데 그는 “나중에 마시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냥 입맛이 없나 했지만, 시터 시간이 끝나고 나서야 따뜻해진 콜라를 마시는 모습을 봤다. 그제야 이해가 됐다.
아이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화장실에 가는 일조차 미루고 있었던 것. 내가 부탁하지 않아도 그는 한순간도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런 태도는 만들 수 없다. 본질적으로 책임감 있는 사람만 가능한 행동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수영을 너무 잘했다. 빈센트가 준비해온 키판을 볼 필요조차 없이 훅 뛰어들었다. 그때 둘은 서로 약간 어색했다. 하지만 그 어색함을 채운 건 ‘놀이를 같이 만들어가는 시간’이었다.
모래놀이를 하고 수영장에서 369게임을 하고 몸으로 설명하고 맞히는 모션게임도 했다. 둘이 함께 웃고, 의미 없는 것 같지만 중요한 시간을 쌓아가며 조금씩 마음이 열렸다. 화이트샌즈 같은 단순한 구조의 리조트에서 4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는 건 빈센트의 기지 덕분이었다. 나는 옆에서 지켜보기도 하고, 일부러 자리를 비워 둘의 온도를 지켜보기도 했다.그리고 어느 순간, 아이는 나보다 빈센트를 더 따라다니고 있었다.

나의 목표였던 ‘현지인과 하루를 온전히 보내보기’가 성공했다는 뜻이었다. 끝나갈 때쯤, 빈센트는 2시간 거리를 다시 돌아간다고 했다. 그 말에 마음이 이상하게 뭉클해졌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었고, 그 마음을 아이에게도 그대로 보여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이 담긴 팁을 건넸다. 그는 여러 번 고개를 숙이며 “big money”라며 진심으로 감사해했다. 그 순간 나는 확신했다. 우리가 선택한 여행 방식은 옳았다고.
"다음에 또 시터를 쓰게 된다면 너였으면 좋겠다." "우리가 다시 세부에 오게 된다면 아마 너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말을 진심으로 전했다.그리고 이제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이 경험은 단순한 물놀이가 아니었다. 아이에게 새로운 언어를 경험하게 했고 한 사람의 진심 어린 케어를 느끼게 했고 부모에게는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을 줬다. 우리가 세부에 다시 가게 된다면 이유 중 절반 이상은 이 경험 때문이다.
다음 여행도, 다시 이 선택을 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빈센트가 꿈꾸는 축구 선수가 된다면 우리는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와 우리는 한 번 같은 여름을 보냈었다고.” 세부에서, 아이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돌아온 엄마의 후기.
[세시모시터가 어떻게 놀아주는 궁금하신분은 하기 영상 확인해주세요]
동영상 서비스가 종료되어 해당 콘텐츠를 재생할 수 없습니다.
#네이버카페-세부시터의모든것
[같이 보면 좋을 글]
↓↓↓↓↓↓↓↓↓↓↓↓↓↓↓↓↓↓↓↓↓↓↓↓↓↓↓↓↓↓↓↓↓
https://cafe.naver.com/threestartalk/19493
세시모 시터 이용 후, '후회'하는 남편
이 사진보시면 어떤 생각드시나요? 그 체력 좋다던 댕댕이도 뻗게 만드는 우리 무한 에너자이저 아이들 ^^ㅋㅋㅋ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다 보면, 정말 지칠줄 모르는 체력에 아이...
cafe.naver.com

'세부 시터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돌 지난 12개월 아기와 첫 세부여행, 시터 선택이 모든 걸 바꿨다 (0) | 2026.01.09 |
|---|---|
| 세부에 도착한 순간, 왜 모두가 시터 천국이라 말하는지 알았다 (0) | 2026.01.08 |
| 세부 쉐라톤에서, 내가 세시모를 선택한 건 ‘가격’이 아닌 ‘마음’이었다 (0) | 2026.01.06 |
| 제이파크 3일, 민과 조이에게 아이를 맡기고 처음으로 ‘진짜 휴가’를 누렸다 (0) | 2026.01.05 |
| 제이파크에서 진짜 쉼을 느꼈던 이유, 에드칼·프란츠와 함께한 세부 여행 (0) | 2026.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