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8일과 9일, 샹그릴라 리조트에서 말로우와 제럴드와 함께 보낸 시간은 우리 가족에게 오래 기억될 소중한 순간이었다. 우리는 6학년과 2학년 형제를 데리고 여행을 갔다. 멀리서 보면 다 커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싸우고, 각자 따로 놀겠다고 갈라지고, 부모는 정신없이 뒤따라다녀야 한다.
이런 여행은 글자로는 ‘여행’이지만 실제로는 ‘노동’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쉽지 않다. 이번만큼은 맞벌이 부모로서 숨 좀 크게 쉬고 싶었다. 그래서 시터를 선택했는데 결과는 한마디로 탁월한 결정이었다. 말로우와 제럴드는 진짜 큰형처럼 몸으로 놀아주는 타입이었다. 아이들과 물속에서 뛰고 달리고 헤엄치며 함께 놀아주니 형제도 서로 싸울 틈이 없었다.
우리는 여유롭게 물놀이도 하고, 라운지에 앉아 쉬기도 하고, 짧게 스파까지 다녀올 수 있었다. 아이들은 매일 저녁 여덟 시만 되면 기절하듯 잠들었다. 두 분은 활발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정말 세심했다. 둘째날 저녁 손톱이 너무 길어져 깎아야겠다고 아이에게 말하자 아이가 이미 낮에 형아가 손톱깎이로 깎아줬다며 보여줬다. 엄마로서 살짝 민망했지만 그만큼 아이를 꼼꼼하게 봐주었구나 싶어 고마움이 더 컸다.
신나게 놀고 돌아오기 전날 아이들은 표정이 조용해졌다. 형들이 보고 싶다며 눈시울이 붉어지던 모습에, 그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 큰아이는 울 것 같다고 마지막 인사도 못 했고, 둘째는 풀장에서 주운 작고 반짝이는 큐빅 장식을 보물처럼 품고 다녔다. 그 보물을 몇 번 잃어버릴 때마다 제럴드가 물안경을 끼고 수영장 바닥까지 들어가 찾아줬다.
어찌 보면 사소하지만 아이에게는 가장 큰 감동이었다.
호텔에서 돌아오자마자 둘째가 가장 먼저 찾은 건 그 보물이었다. 겨울에 다시 샹그릴라를 가자고 아이들과 약속했고, 그때도 말로우와 제럴드를 다시 만난다면 아이들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해할 것이다. 두 분 모두 애정과 에너지가 넘쳤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선한 분위기, 따뜻한 사람, 든든한 형 같은 존재. 우리가 여행 동안 받은 가장 좋은 선물이었다. 고맙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여행을 여행답게 만들어주셔서. 그리고 부모에게도 휴식이 무엇인지 다시 느끼게 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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