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와 19주 예비 엄마, 그리고 19개월 아기가 함께 떠난 세부 여행이었다. 어느새 3박 4일 중 마지막 시터 일정까지 마무리되었다. 놀 때는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지, 아쉬움만 더 깊어진 하루였다. 오늘도 패트리샤는 약속 시간보다 한참 일찍 도착해 있었다. 첫날과 다름없이 반갑게 웃으며 아기를 보듬었고, 잠옷 차림으로 씽씽 달리는 우리 작은 망아지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케어해주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아침에 제이파크 건너편 김병원으로 신속 항원 검사를 다녀올 수 있었다. 로비에서 카트를 타고 나오면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도착한다. 검사를 받는 동안에도 아기가 지루하지 않도록 패트리샤가 옆에서 계속 잘 놀아주었다. 점심은 수영장에서 주문해서 함께 먹었다.

아기는 계속 물에 들어가고 싶어 해 체력 소모가 컸을 텐데도 패트리샤는 지친 기색 없이 열정적으로 놀아주었다. 많이 먹으라고 이것저것 시켜줬지만 늘 그렇듯 소식이었다. 방으로 돌아오니 졸린 아이가 엄마를 찾으며 칭얼거렸고, 내가 씻는 사이 패트리샤가 금세 아이를 재워주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여유로운 낮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오후에는 뽀로로파크로 향했다. 아기가 어려서 계속 곁을 잡아주느라 사진은 많이 남기지 못했지만, 오늘도 열정적으로 뛰고 웃고 놀았다. 결국 2시간을 추가 연장하게 되었다. 저녁은 점보씨푸드로 이동했다. 아기가 수족관을 계속 보고 싶어 해서 패트리샤는 식사 내내 안아서 보여주며 다정하게 케어했다. 이동 중에도 안전벨트부터 자세, 컨디션까지 엄마처럼 살뜰히 챙겼다. 호텔로 돌아온 뒤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아기를 정성스럽게 돌보아주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우리 아이가 비행기에서 가지고 놀라며 샀던 미니카 몇 개와 한국 바나나 우유를 패트리샤 아들에게 선물로 건넸다. 너무 고마워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의 마음도 따뜻해졌다. 오늘은 사진보다 기억의 장면들이 더 또렷해서 글이 조금 길어졌지만, 그만큼 깊은 하루였다.
마지막 인사 직전 깜짝 알게 된 사실 하나. 패트리샤는 BTS 정국의 열렬한 팬이었다. 미리 알았더라면 작은 굿즈라도 하나 챙겨왔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혹시 여러분도 배정받는다면 정국 관련 아이템을 선물해보길. 아이와 더 신나게 놀아주는 모습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이렇게 3일간의 패트리샤와의 천국 같은 여행은 끝이 났다. 다시 세부에 오게 된다면,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다. 다들 행복한 여행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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