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세부 오기 전까지는 시터를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정말 많았다. 아이들이 11살, 9살 남아이고 둘이서도 잘 노는 편이라 굳이 필요할까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도 궁금한 마음 반 기대 반으로 신청했는데 결론은 확실했다.
초등 형제도 시터와 함께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이파크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워터파크 규모도 크다. 첫날은 아이들 뒤만 쫓아다니다 보니 더웠고 체력이 금세 바닥이 났다. 일상에 지쳐 겨우 떠난 여행이었는데 호텔에 들어오자마자 그대로 뻗어버릴 정도였다. 딱 그 순간, ‘시터 예약하길 정말 잘했다’는 답이 마음속에서 바로 나왔다.
그리고 실제로 시터분들을 만났을 때 첫 인상부터 너무 좋았다. 편안하고 선한 분위기, 마치 동네 형 같은 느낌. 아이들을 살뜰히 챙기고 눈높이에 맞춰 다가가는 모습에 두 번, 세 번 더 만족했다. 아이 넷 키우는 기분이 이런 걸까 싶을 정도로 마음이 따뜻해졌고 흐뭇함이 절로 나왔다. 아이들은 낯가림이 있었지만 천천히 다가가며 맞춰주는 시터들의 방식 덕분에 금세 마음을 열었다.
나는 사실 처음엔 시터가 아이들과 격하게 놀아주는 역할은 아닐 거라 생각했었다. 그냥 위험하지 않게 옆에서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이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더 친근했고 더 유연했고 더 따뜻했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형아, 재미있는 형아로 기억에 남았고 우리 가족에게는 지친 여행을 여유로 바꿔준 고마운 존재였다. 함께였기에 편했고 함께였기에 미소 지을 수 있었다. 패트릭, 쥬벨리토 그날의 따뜻함과 배려 잊지 않을게요. 건강하시고 또 만날 날을 기대하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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