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시터 후기

낯가림 걱정했던 우리 아이, 열 분 만에 삼촌에게 안겼다. 그래서 여행이 더 행복해졌다.

cesimo 2026. 1. 30. 12:00

 

 

어제 밤 급하게 연락드려 시터 예약을 했어요. 3년 만에 온 세부 여행이라 아이와 같이 놀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솔직히 저랑 신랑도 여유 있는 여행을 하고 싶었거든요. 처음 만난 프란츠는 정말 예상 외였어요. 낯가릴까 걱정했는데 만나자마자 찰싹 붙더니 큰형 같은 편안함으로 온몸으로 놀아주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진짜 열심히 놀아줘서 오늘 많이 힘들지 않았나 걱정될 정도였어요. 하지만 끝까지 웃으며 놀아주는 모습, 그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열 분도 안 돼 찐웃음 터지고 쉐이크도 나눠 마시며 금세 친구가 되었고 이어서 비치까지 가서 또 한바탕 뛰어놀았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사진도 찍고 숨 좀 돌렸고 신랑도 같이 뛰어놀며 행복해하더라고요.

 

 

 

 

 

점심은 리조트 밖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프란츠와 함께 피자 한 판 시켜 사이좋게 나눠 먹었어요. 낯설지 않고 자연스러운 식사 시간,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참 편했습니다. 첫째는 쥬벨리토가 케어해줬는데 수영 가르쳐달라 했더니 기본기부터 정말 차근차근 알려주더라고요. 수줍음 많은 아이인데도 한동안 배우더니 오후쯤엔 정말 물에 익숙해져서 표정이 달라졌어요.

 

 

 


본인이 직접 베스트 티쳐라고 칭찬까지 했습니다. 둘은 잠수 게임도 하고 물속에서 던지고 받으며 신나게 놀았는데
저도 같이 즐기느라 사진이 거의 없네요. 물속에서 두 아이가 쏙 내려갔다 올라오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사실 이틀 예약해두고도 혹시 아이가 어색해하고 잘 못 놀면 어쩌나 걱정이 컸는데 오늘 하루만에 결론이 났어요.

 

 

 


둘째는 내일 삼촌 또 오냐고 벌써부터 기대 중이고 유령 좀비놀이가 그렇게 재밌었다네요. 팁은 두 분 모두 이백 페소씩 드렸고 오후 다섯 시에 첫날 일정은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잠시 아이 맡기고 신랑과 데이트도 해보려고요.
오랜만에 아이도 웃고, 우리도 숨 쉬는 하루를 선물받았습니다.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일도 우리 둘째는, 그리고 저희도 마음껏 놀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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