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제이파크 뽀로로파크에서 시터 페트릭을 만났다. 만나기로 한 시간은 열 시였지만 오늘도 일찍 도착해 기다려주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여유와 성실함 덕분에 시작부터 마음이 편안했다. 마침 열 시에 카라스파 예약이 잡혀 있어 조금 급했는데 아이를 맡기고 남편과 둘이 스파를 받는 시간은 정말 꿀 같았다.
가격은 다소 있지만 함께 스파를 받고 싶은 부부라면 충분히 고려할 만한 방법이다. 스파가 끝나고 나오니 페트릭은 아이와 함께 게스트룸에 와 있었다. 룸에서 간단히 맥도날드를 주문해 먹고 다시 수영장으로 향했다. 아이는 네 살, 아직도 엄마를 찾고 손을 꼭 잡는 나이다. 그래서 오늘은 함께 비치에 들어갔다. 아이가 수영을 못하기 때문에 페트릭이 대부분 안아서 케어해줬다.
물 속을 볼 수 있는 작은 튜브형 안경을 씌워 보여주니 눈을 반짝이며 좋아했다. 키즈풀에서도 다시 한 번 신나게 놀았다. 그동안 남편과 슬라이드를 두 번 타고 오며 오랜만에 부부만의 짧은 시간도 얻었다. 오늘은 시터차지를 내지 않았다. 체크아웃 때 발생할 수도 있지만 수영장 수건을 받는 곳에서 어른 두 명, 아이 두 명이라 하니 팔찌 네 개를 바로 받을 수 있었다.

굳이 프론트에 시터 출입을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진행된 셈이었다. 네 시쯤 스콜이 쏟아져 아이가 다시 바다로 가자고 했지만 비를 피해 들어와 씻기고 네 시 반, 페트릭과 인사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돌아다니며 보니 한국어를 꽤 잘하는 시터들도 보였다. 페트릭은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타입이라 처음엔 불편할 수도 있었지만 아이는 둘째 날쯤 ‘영어로만 말해야 하는 상대’임을 스스로 깨달은 것 같았다.
오노우, 오케이, 와우, 굿잡 같은 단어를 계속 사용하며 대화를 시도했고 나중에는 웨어아유, 잇츠레이닝 같은 문장까지 만들어냈다. 유튜브보다 시터와의 시간 한 번이 훨씬 더 실전 영어였다. 제이파크에 대한 느낌도 짧게 남겨두고 싶다. 휴가철이라 한국인이 정말 많았다. 빠른 템포에 익숙한 한국인 입장에서는 여유로운 필리핀 스타일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버기카 요청 후 기다림이 길었고 망고쉐이크도 오래 걸렸다. 말을 조금 강하게 해야 진행되는 순간도 있었다. 카지노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승률도 좋지 않아 추천하기 어렵다. 반면 그랩은 만족스러웠다. 배달도 잘 되고 이동도 수월했다. 샹스몰보다 막탄 메리마트가 더 넓고 깨끗해 장보기도 좋았다. 우리는 다섯 시쯤 체크인했는데 타일룸이 없어 카펫룸을 이용했다. 모기는 많지 않았지만 모기 스프레이는 틈틈이 뿌렸다.
오늘 하루, 아이는 더 자유롭게 웃었고 우리는 더 여유롭게 숨을 쉬었다. 시터가 있다는 건 여행 흐름이 바뀐다는 뜻이었다. 내일도 페트릭과 함께할 예정이고 아이는 이미 기다리고 있다. 부모의 쉼도, 아이의 놀이도 동시에 가능하다는 걸 오늘 확실히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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