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가족여행 중 처음으로 세부시터를 만났던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아이들은 설레어 했지만, 사실 저는 더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과연 잘 지낼 수 있을지, 혹시 낯설어하진 않을지, 괜히 무리한 선택은 아니었는지 머릿속이 복잡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그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두 분은 밝은 미소로 먼저 다가와 인사해주셨고, 저희가 자리 잡은 선베드 위치를 확인한 뒤 물놀이에 맞게 옷을 갈아입고 다시 오셨어요. 그 작은 준비 과정에서부터 체계적이고 책임감 있는 세시모 시터의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어요. 제랄드는 만 4세 둘째를, 라살리오는 만 8세 첫째를 맡아주셨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몇 마디 이야기하는 사이 아이들이 보이지 않아 둘러보니 이미 유수..